과거에 비해 정신과 약은 부작용은 크게 줄고, 효과는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발전해왔습니다. 물론 제약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약의 효능이 발전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우리가 찾아보는 정보에서 정신과 약의 실제 부작용, 장기적인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제약회사의 막대한 마케팅 및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기간 정신과 약 복용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는 많이 이뤄져왔지만, 장기간(10년 이상 or 평생) 정신과 약을 복용했을 때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이 과연 줄어드는지? 즉, 치료가 되는 지에 대한 연구는 드뭅니다. 미국 보건국 조사에 따르면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80% 이상이 장기 복용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항우울제를 먹어서 우울증이 치료가 된다면, 사람들은 왜 20년, 30년, 평생 우울증약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근본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는 부족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경험, 혹은 주변에서 장기간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꾸준히 먹고 있지만, 그저 약을 통해 삶을 유지하고 사는 것이지 전혀 우울감, 불안의 수준, 수면 문제 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떤 경우 되려 성격이 더 괴팍해지고, 우울과 불안의 정도가 심해지며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경우들도 볼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의 부작용으로 '우울', '불안', '자살충동'이 적혀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죠. 하지만 실제로 부작용이 맞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참 부족하고, 특히 정신과 약의 장기 복용이 우리 뇌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그리고 십대 청소년들의 약물 복용이 우리 뇌를 어떻게 변형시키는 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명한 컨슈머로서 우리가 처방 받은 정신과 약을 얼마의 기간 동안, 어떻게 활용을 하면 좋을 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정신과 약이 장기적으로 우리 뇌에 어떻게 작용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포커스하여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정신과 약의 장기 복용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Q. 정신과 약물은 영구적인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켜 정신질환을 만성화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정신과 약물이 때때로 우리의 뇌에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킨다고 지적합니다. 약이 일으키는 신경 생물학적인 변화가 일시적인 증상을 만성으로, 경우에 따라 평생 정신질환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요. 단기적으론 증상을 잡고, 급성적인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정신과 약물을 시작하게 되지만, 역설적으로 약을 시작하게 됨으로써 그 고통의 기간이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단기,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은 경험하겠지만...평생 항우울제를 먹게 됨) 드물지만 항우울제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장기간 사용의 잠재적인 피해를 조사한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항우울제를 복용한 우울증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9년 추적 조사에서 항우울제가 장기적인 결과에서는 정신건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기분안정제 등이 어떻게 작용하여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는 맨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Q. 정신과 약을 먹게 되면 본질적인 문제해결능력과 자연 회복력을 감소시킨다?! 본질적으로 고통에 직면하는 능력,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 불안과 우울증에 대해 약물 처방을 통한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두게 되면, 즉각적 혹은 단기적으로 고통을 좀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정적인 고통을 잘 다루어 내는 훈련이나 회복해내는 시간과 노력, 능력을 약으로 대체해버린 결과 환자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약물 중심 접근'에서는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고, 환경에 적절히 잘 반응할 수 있는 존재로 보는 대신, 자신의 고통을 내적이고 영구적인 것으로 보도록(그리고 경험하도록) 강요합니다. 질병 모델은 증상 제거에 중점을 두므로(대부분의 약이 그렇듯이) 환자의 내부 상태와 상황, 회복력은 종종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불안이나 우울의 경험, 그런 감정을 얻게 된 상황은 무의미해지고 그 증상을 일단 없애야 할 상태로만 다루게 되는 것이죠. 항정신성 약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생각, 감정 및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사는 지속적인 치료를 하고 있음에도, 상황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또 현 상황을 이젠 더 이상 용기내어 이겨낼 수 없는, 직면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수동적인 환자를 보게 됩니다. 수년 간의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비슷한 수준의 우울, 불안을 계속 겪고 있고, 그 중 일부는 마치 '회복 불가능한 만성 우울증 환자'와 같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심각하게 악화되었습니다. 고통의 의미를 깨닫고,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이 아닌 '약'만을 통해 증상 제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 약물은 종종 환자를 수동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을 마비시키고,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기억 과정과 집중을 방해하고, 의존성을 만들 수 있는것이죠. 때로 정신과 약을 처방 받음으로써, 나는 일종의 이 문제 상황에서 '회피', '도피'할 수 있다는 명분, 그러한 생각과 함께 현실의 문제로부터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이, 청소년 시기부터 정신과 약과 병원 입원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30대가 되어서까지도 심각한 정신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관계나 성과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주 요인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30대가 되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제가 너무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요." "20대, 십 년의 세월이 아무 것도 한 것도 없이 그냥 날아간 느낌이에요."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할 것 같은데...지금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산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밖으로 나갈 용기가 안 나요." Q. 정신과 약은 불필요하게 과다처방 되고 있다?! 효능이 부족하고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것 외에도 정신과 약은 과다 처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즉,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과도한 의료화, 과잉 진단과 약물 처방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죠. 이들은 과잉진단과 오진이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향정신성 약물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예. 현재 관계 문제나 처한 상황(실업, 이혼 등)의 개선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우울감에도 바로 항우울제를 처방함. 혹은 항우울제 + 항불안제 2개 종류 이상 + 수면제 등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들을 여러 개 한 번에 처방해 한 번에 10개 이상 약을 먹게끔 하는 의사들도 존재함)
Q. 사람들이 정신과 약을 10년, 20년, 평생... 장기 복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은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끊기 어려운 점에 주목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이러한 약물의 회복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으며 금단 증상은 일반적으로 정신 질환의 재발로 잘못 진단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복용 시 의도한 대로 잘 작용하더라도, 몇 번 단약을 하려고 시도했을 때 경험했던 굉장히 부정적인 느낌, 감정 기복, 재발 가능성 때문에 평생 끊을 수 없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정신과 약물은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정신과 약물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면, 약물이 뇌 기능에 장기적으로 어떤 이상을 주게 될 지 연결시켜 이해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물의 과다 처방과 장기 복용에 대해 비판적인 연구자들은, 정신과 약물은 본질적으로 뇌의 정상적인 신경 전달 물질 활동을 방해한다는 것인데요. 뇌는 신경 전달 물질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다양한 피드백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뇌는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약물이 들어와 교란을 하게 되면 뇌는 여기에 반응하여 일련의 "보상적 적응"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약물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면 뇌는 세로토닌 활성을 감소시킵니다.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면 뇌는 도파민 활동을 증가시킵니다. 즉 이러한 보상 과정이 지속되고 장기화 되면, 뇌는 계속 결국 정상 상태와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약을 통해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게 아니라) 많은 정신과 약물은 신경 전달 물질의 정상적인 기능을 교란시키고 이로 인해 뇌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보상적 변화가 있다는 것. 이것은 우리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항우울제
렉사프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시냅스의 갈라진 틈에서 세로토닌의 정상적인 재흡수를 차단하여 작동하므로 이 신경 전달 물질은 정상보다 그 간격에 더 오래 머뭅니다. 따라서 세로토닌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세로토닌은 매우 흔한 신경 전달 물질입니다. 이 "동요"에 대한 반응으로 뇌는 세로토닌 활성을 감소시킵니다. 뇌 뉴런은 더 적은 세로토닌을 방출하기 시작하고 짧은 시간 내에 전뇌의 전체 세로토닌이 감소합니다. 또한 뉴런은 세로토닌에 대한 뇌 수용체의 밀도를 감소시킵니다. SSRI를 만성적으로 장기 복용하게 되면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가 50%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점에서 뇌는 세로토닌에 "무감각"해지는 것이죠. SNRI 항우울제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정상적인 재흡수를 차단하므로 보상 메커니즘으로 인해 뇌가 이 두 신경 전달 물질 모두에 둔감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성제
콘서타
ADHD에 처방되는 콘서타, 페니드 및 기타 각성제는 즉각적으로 뇌의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그들은 뉴런에서 도파민의 방출을 증가시키거나 시냅스 간극에서 도파민의 정상적인 재흡수를 차단함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코카인은 후자의 방식으로도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도파민은 뇌의 주요 "신경 전달 물질"이며 이러한 치료에 대한 보상 반응으로 뇌는 자체 도파민 기능을 감소시킵니다. 뇌 뉴런은 더 적은 도파민을 방출하기 시작하고 도파민에 대한 뇌 수용체의 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 도파민성 뉴런의 수도 감소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ADHD약을 몇 년간 장기 복용한 사람들이, 뭘 해도 즐겁지 않고, 신나지가 않고, 삶의 의욕과 열정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벤조디아제핀 (자낙스, 알프람, 자나팜, 아티반... 신경안정제들)
자낙스
벤조디아제핀은 GABA로 알려진 신경 전달 물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냅스 후 뉴런에 발화를 지시하는 "흥분"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파민 및 세로토닌과 달리 GABA는 뉴런 활동을 억제합니다. 시냅스 후 뉴런은 더 느린 속도로 발화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발화를 멈춥니다. 본질적으로 GABA는 뇌의 신경 활동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먹으면 20-30분 후 각종 걱정과 불안이 크게 감소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죠. 벤조디아제핀은 뉴런의 GABA 수용체에 결합하여 GABA의 억제 효과를 증폭시킵니다. 말하자면 GABA 브레이크를 누르며 결과적으로 벤조디아제핀이 중추신경계 활동을 억제합니다. 벤조디아제핀에 대한 반응으로 뇌는 GABA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GABA 수용체의 밀도를 감소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뇌의 "제동" 시스템은 장기화 되었을 때 생리학적으로 감소되거나 손상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분 안정제 기분 안정제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약물이 있습니다. 리튬은 자연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합성 약물과 반대)이며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를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분 안정제로 사용되는 항경련제는 세포막의 이온 채널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뇌 활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은 벤조디아제핀과 마찬가지로 GABA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도 있습니다. 기분 안정제로 사용되는 비정형 항정신병제는 뇌의 도파민 경로를 차단하여 전두엽, 변연계 및 기저핵의 활동을 제한합니다.
SSRI 항우울제나 ADHD약들은 단기적으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부작용들이 크지 않고, 또 인터넷에 찾아봐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의사도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이걸 먹고 적응이 되고,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 끊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먹게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게다가 의존성과 중독성이 있는 정신과 약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걸 먹지 않고서는 업무 시작 자체를 못하게 되고, 또 레크레이션용으로 기분이 그냥 좋아지고 싶어서, 기분이 꿀꿀해서, 게임할 때 더 기분 좋으라고 등등... 남용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읽어보신 것처럼. 정신과 약들의 장기적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하고, 몇몇 연구에 의하면 장기적 부작용은 꽤나 치명적입니다. 그리고 꼭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이미 20,30년 정신과 약을 복용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왜 장기적으로 먹는 게 안 좋은 지, 우리는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은, 정신과 약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미 몇 년째 드시고, 약에 너무 익숙해지신 분들에게... 장기 복용은 분명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냥 습관적으로, 혹은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서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먹는 분이 있다면 이런 복용은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금단 증상이나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성공적으로 단약하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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