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과 사설 상담 센터에서 받는 심리 상담 차이점 총 정리
1.보험 적용 여부와 비용
정신건강의학과 :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차이이죠.
정신과는 병원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비스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저렴하다는 점.
사실, 정신건강에 관한 상담 서비스는 정신과 의사 외에도 임상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 역시 전문적인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훈련 받은 전문가들입니다. 그러나, 차별적인 것은 정신과 의사만이 약을 처방할 수 있는 의료 전문인이라는 점과 정신과 의사가 제공하는 상담만이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정신과에서 받는 서비스 중에서도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치료 종류도 있죠. 예를 들면 정신분석상담, EMDR, TMS와 같은 치료들이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본 면담과 약 처방은 전부 보험 적용이 되기 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만약 상담을 아주 잘하는 의사를 찾았다면 저렴하게 상담도 받고,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는 비용효율적인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답니다.
★정신과 진료 비용
대학병원 : 초진 7~15만원 / 외래 5~10만원 (대학병원은 본인부담비율이 높기에)
개인병원 : 초진 2~4만원 / 외래 1~3만원대
※ 초진 시, 추가 검사 요구하는 병원 있다면 - 반드시 왜 필요한 지, 현재 나에게 꼭 필요한 건지, 비용이 얼마인지 물어보시고 선택의 권리 또한 있다는 것을 꼭 유념해주세요!
(비싼 검사, 당장 안해도 됩니다! 정신과에는 암 진단처럼 어떤 검사로 ‘조현병’, ‘ADHD’ 등 딱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생물학적 검사법이 존재하지 않아요.
아래 포스팅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초진, 검사, 입원비 등 병원 급별 다양한 서비스 비용에 대해 확인하세요!
1) 초진 시 예상 비용, 초진 시 소비자로서 주의해야할 점 총정리
2) 정신과에서 받을 수 있는 상담은 어떤 종류들이 있고, 보험이 될까? 비용 총정리
사설상담센터 : 미국의 경우, 의사 뿐 아니라 라이센스가 있는 전문 상담사들이 제공하는 상담은 보험이 모두 적용이 되기 때문에 상담 서비스 시장이 굉장히 크게 발전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심리 상담에 보험이 적용 안 됩니다.
따라서 상담센터도 비용 천차만별인데요, 회당 45분에 50만원까지 받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에요, 상담사가 탁월한 실력이 있다면 소비자가 기꺼이 그만한 가치를 인정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거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5년 이상 경력에 1급 상담사 분들, 상담 정말 잘 하시는 분들 회당 10만원~13만원 선. (몇 년 전에 비해 1-2만원씩 더 올랐어요.)
보통은 7~10만원 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무료로 질 좋은 상담 받을 수 있는 방법 :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2.중점 요소
정신건강의학과 : 상담이 메인이 아니라, 상담을 통해 정신과적인 컨디션에 대한 진단과 그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하기 위해 약 처방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예를들어 우리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하고 설사하고 그래서 내과에 가면, 증상을 말하고, 의사가 몇 가지 물어보죠?
"뭐 먹었어요? 혹시 굴 먹었어요? 평소에도 가끔 이러나요?"
그러고 아 이건 노로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을 하죠. 여기서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 필요하면 추가 검사도 실시하고요. 그러고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약 처방을 하기도 하고, 아 이건 별도로 약 줄게 없다. 그냥 물 마니 먹고 며칠 푹 쉬면 나아진다. 이렇게 말해주기도 하죠.
정신과도 이 프로세스와 별 차이가 없어요. 정신과도 병원이기 때문이죠. 또 우리나라에는 약을 처방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의사 밖에 없기 때문에, 잠을 아예 못자거나, 공황 발작 때문에 일상생활이 안거나, 약이 단기적으로라도 꼭 필요한 경우, 정신과에 가야 하는 거죠.
사실 정신과에서 약물 중심의 치료가 강조되었던 건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효과가 드라마틱한 약물들도 많이 나왔고, 부작용도 예전보단 많이 줄었기 때문에 이런 발전 때문도 있었지만요,
특히 한국에서는 턱없이 낮은 정신과 상담 수가로 인해 정신과 의사들이 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깊이 있는 상담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구조였어요. 그로 인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신과 진료에서 애초 기대했던 ‘질 좋은 정신과 상담 서비스’는 받지 못하고 짧은 시간 면담 후 약을 처방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거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미드나 영화에서 보던 걸 기대하고 정신과에 찾아갔다가… 나중에서야 ‘아 내가 정신과에서 너무 많은 심리 상담을 기대했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설상담센터 :
상담센터들은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과적 진단이나 약 처방은 하지 않고, 내담자가 가진 문제, 내담자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토크 테라피라고 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매주 1회, 10회기 정도를 진행하는데, 한 세션에 50분 정도 진행을 하죠.
이 토크 테라피(심리 상담)는 어떨 때 효과적인가? 기대 효과는?
상담은 심각한 정신질환 혹은 마음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맺기 위해 상담은 모두에게 유익하죠. 우리는 상담을 통해 이직, 퇴사, 창업, 이혼 등 삶의 도전적인 선택과 위기의 순간에 훨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을 통해 나의 삶을 바로 보게 해주고, 스스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돕고,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와 통찰력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혼이나 가족의 상실 등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시간을 보다 덜 고통스럽게 보내고, 새로운 삶의 의미와 소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점은 상담의 크나큰 유익이죠.
반면, 그러다보니 상담은 반대로, 잠을 좀 자고 싶다. 망상과 환청 등 이런 심각한 증상을 개선하고 싶은 경우, 명확한 의학적 처방전 없기 때문에 괴리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자구요!
3.상담 시간과 주기
정신건강의학과 :
'처음 정신과에 방문하니, 완전 약 처방 위주이고, 상담도 10-15분 내외로 짧아서 아쉬웠다.'
'의사쌤은 따뜻한 분이었지만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다보니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라는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이 정신과에서의 상담 시간은, 대학병원이냐 개인병원이냐, 또 초진이냐 오래 다녔던 사람이냐, 또 의사 스타일에 따라 많이 다르답니다.
어느 과든, 대학병원이 진료 시간은 가장 짧다고 보면 되죠. 정신과 역시 초진의 경우 5분~15분 정도 보고, 대학병원은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교수)와 면담을 하기 전 정신과 인턴,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등이 15-20분 정도 예진을 통해 교수가 본 진료 시 보다 효과적으로 빠르게 진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초진 이후에 계속 외래로 28일에 한 번 꼴로 가게 되면 아주 짧으면 3분, 길면 5-10분 정도 주치의와 면담 시간을 갖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병원의 경우, 정신과 상담 수가가 개선됨에 따라 더 오랜 시간, 질 좋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개원하는 개원의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그래서 초진의 경우 30분-1시간 정도 상담하는 개원의들도 굉장히 많고, 일반 외래도 20-30분 정도 면담을 꾸준히 하시는 의사 분들도 있답니다.
정신과 방문 주기는 주로 약 처방 기간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요, 처음 약을 처방하고 맞춰갈 때는 일주일 후에 오라고도 하고, 약이 잘 맞고 안정적으로 복용 적응이 잘됨에 따라서 방문 주기가 2주에 한 번, 4주에 한 번 이렇게 점차 줄어 듭니다. 최대는 28일이다. (그 이상 약 처방이 안되기 때문이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정신과에 가서 약을 타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설상담센터 : 보통 10회 정도 진행을 하고, 주 1회지만, 급성적인 상황인 경우 주 2회-3회씩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사건사고/트라우마, 상처가 깊을 때 몇 달, 또 2-3년 꾸준히 상담 받는 케이스들도 있죠.
장기로 꾸준히, 웨이트 pt 받는 것처럼 상담을 받는 것도 장단점이 있습니다(더 건강한 관계를 위해, 셀프케어를 위해 등). 다만, 장기 상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예를 들어 과거의 부모 문제, 과거 트라우마를 가지고 1-2년 계속 길게 늘려서 다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 얘기 계속한다고 해서 SO WHAT? 이 되는 거죠. 중요한 건 현재와 앞으로 더 나은 삶이니까요. (물론 나를 잘 이해하는 건 중요하지만요.)
그래서 극단적으로 어떤 상담자 분들은 3회기 이상 상담 안하시는 분도 있고요. 이런 상담 스타일은 거의 코칭/컨설팅에 가까울 수도 있죠. 그걸 원하는 내담자들도 분명 많기 때문에(빠른 문제 해결 중심).
그래서 우리는 상담센터, 상담사를 선택할 때에는 먼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깊이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처한 문제,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위로, 공감인지, 문제해결인지, 코칭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상담사를 찾는 게 중요한 것이죠!
4.상담 실력
정신건강의학과 :
기존에 유튜브에 이 주제로 나온 영상들을 보면...
‘정신과에서 절대 상담 받지 말라. 의사들은 상담 못 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물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이야기라고 생각 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만 주장을 하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공감 능력 없고 완전 AI처럼,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서 계속 타자만 쳐서 받아적는 의사 경험한 적 많은데요.
하지만 정신과 의사들 중에 의과대학 졸업하고 상담을 따로 미국에서 수련받고 오랫동안 공부해서 탁월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요, 상담을 따로 오래 수련하지는 않았지만 환자에 대한 사랑이 많고, 인격적으로 따뜻하신 분들이 긴 시간 상담하지 않아도 아주 위로가 되고 환자를 살리는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소비자들의 검증된 리뷰가 중요하고, 정신과 의사가 하는 말에 상처 입었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되고, 계속해서 잘하는 의사를 찾기 위해 끝까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사설상담센터 : 먼저 여기서 말하는 상담사들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사이비 상담사', 온라인으로 이상한 자격증 딴 그런 상담사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정식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따고, 신뢰할 수 있는 학회 1급 자격증을 갖춘 전문 상담사들을 기본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이를 기본 전제로 했을 때, 상담만 10년 넘게 공부하고 전문적으로 트레이닝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지 않은 의사들에 비해 좋은 상담을 제공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상담은 저는 과학 + 예술의 영역, 경지라고 생각해요. 탁월한 상담사가 된다는 것, 참 어렵죠.
자격증, 오랜 수련 기간, 아이비리그의 학력, 미국 유학만으로 실력과 고객 만족이 반드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석박사를 하고, 뛰어난 연구 성과와 논문으로 우수한 상을 받고, 특정 분야(예. 불안장애, 인지행동치료 등)에 '권위자'로 불리는 상담자들도 막상 가서 상담을 받아보면 마치 ai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느낌, 로봇과 대화하는 느낌 등을 받았다면서 더 이상 상담사를 고를 때 '학력'과 '권위자' 명성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었습니다. 공감능력, 센스, 통찰력, 관심과 사랑 이런 타고난 게 있어야 하고, 또 삶의 문제를 다루는 거기 때문에 다양한 인생 경험도 굉장히 필요한...즉, 상담사는 어떤 직업보다도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답니다.
5.각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로서 아쉬운 점
정신건강의학과 :
아무리 정신과가 약물 치료 중심이라고 해도, 정신건강을 다루는 전문 기관의 특성 상 기본적인 공감, 상담 능력, 또 약과 함께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하는 지 (예를 들면 수면제 처방할 때, 명상, 호흡법, 생활습관 등 강조), 상담, 운동 등 통합적인 접근방식 알려주고, 약의 의존성이나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약만 처방'해주는 경험을 많이 했기에 아쉬운 점이 존재하고요.
사설상담센터 :
정신과, 약물 처방에 대해 이해나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존재하고요,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가 아니라 본인들의 권위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내세우는 경우(본인들이 최고라는), 아주 심각하게는 일부 상담사의 경우, 상담 윤리를 넘어선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이는 물론 일부 정신과 의사들에게도 해당되죠.)
‘내담자에 대한 자기들끼리 비방, 내담자의 내밀한 아픔-비밀 누설, 다른 상담사 혹은 정신과 서비스에 대한 비신뢰, 평가절하’ 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예전에 병의원들 역시 의사 면허가 없는 일명 사무장 병원이 큰 사회적 논란이 되었었죠. 의사 면허가 없는 대리 수술 문제도 마찬가지이고요.
현재의 사설 상담 센터 운영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습니다. 상담 분야에 있어 현재 가장 신뢰받고 인정 받는 학회 1, 2급 자격증이 '의사 면허'처럼 '국가 면허'가 아니기 때문에 진행이 안되는 것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상담 센터를 자격이 없는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담 윤리', '상담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경영'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이런 분들이 상담 센터를 여럿 운영하면서 상담 고객에 대한 윤리, 상담사에 대한 처우, 슈퍼비전, 사례 관리, 비밀 보장 이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통합적이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생태계 구조 속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들이죠. 여전히 일부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하고, 반대로 일부 심리학계에서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폄훼하거나,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조장해 소비자들이 통합적이며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정신건강을 관리하는데 한 가지 마법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정신건강 이슈는 (필요 시)적절한 약물의 도움과 심리 상담, 운동을 포함해 통합적인 접근을 할 때 약물 or 상담 한 가지만을 이용한 치료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라면서, 이 포스팅이 과연 정신건강의학과와 상담센터는 무엇이 다를까 궁금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Comments